다른 사람들의 이해나 인정을 얻기 위해서 살아가는 삶은 싫다.
나 자신이 좋아하고, 옳다고 믿는 가치와 스타일을 굳건히 지켜가는 잭 퍼셀 크루들의 이야기.
Brand: OUR Bakery
Instagram: instagram.com/ourbakerycafe
Business Hour: Mon-Fri 09:00-21:00, Sat-Sun/Holiday 10:00-21:00
Location: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9길 25
A. 아우어베이커리를 이끌어가는 나와 노승훈 대표는 10년 넘은 친구 사이다. 오랜 스타일리스트 생활 끝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졌는데 마침 내 관심사를 잘 아는 그가 뭔가 같이 꾸려보자고 여러 번 제안해준 상황이었다.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커피와 빵으로 메뉴를 정한 뒤 파트장을 맡아줄 메인 바리스타와 메인 파티시에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. 당시 우리가 어필할 수 있었던 건 ‘함께 성공할 수 있다ʼ, ‘우리가 그렇게 만들겠다ʼ는 자신감뿐이었는데 그 비전만 보고 합류해준 셈이다. 다들 우리 또래라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성장해보고 싶다는 비슷한 고민을 한 것 같다.
A. 신기하게도 지금껏 부딪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. 각자 주관이 뚜렷한 만큼 서로 신뢰하고 존중한다. 노 대표가 예상치 못한 의견을 제시해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. 이를테면 몇 달 전 매장 수를 늘리게 되면서 압구정 본점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들을 다른 지점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. 정들고 손발이 잘 맞는 친구들이라며 아쉬워하는 나를 노 대표가 발전하기 위한 길이라며 설득했는데, 역시 옳은 선택이었다. 그 친구들 덕분에 각각의 매장이 마치 한참 전에 오픈한 것처럼 능숙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.
“당시 우리가 어필할 수 있었던 건 ‘함께 성공할 수 있다ʼ, ‘우리가 그렇게 만들겠다ʼ는 자신감뿐이었다.”
임정필, 권세은, 김동하, 서한영, 최찬희, 김성진, 손서준
A. 손님들이 빵과 커피를 먹고 마시며 행복해하는 순간의 희열은 스타일리스트 시절 내가 옷을 입힌 연예인이 빛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것과 또 다른 만족감이다. 만약 해보지 않았으면 절대 몰랐을 거다.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재미있는 시기를 보내면서도 조금이라도 열정이 없어지면 그만두겠다고 늘 말해왔다. 어느 순간 내가 지쳤을 때 인생에 새로운 장르가 등장한 느낌이다. 큰 도전이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.
“어느 순간 내가 지쳤을 때 인생에 새로운 장르가 등장한 느낌이다.”
A. 오랫동안 커피와 빵을 즐기며 자신만의 뚜렷한 기호와 취향을 갖게 된 분들이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. 특히 어르신들이 커피를 마시고 빵을 사기 위해 자연스럽게 들르실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. 우리나라에서 젊은 친구들이 갈 만한 곳은 다양하지만 부모님 나잇대에 찾아갈 수 있는 카페나 베이커리는 별로 없는 듯하다. 얼마 전 일간지에 나온 아우어베이커리 기사를 오리고 밑줄 쳐서 주소를 보고 찾아오신 할아버지가 계셨다. 오후에 빵 나오는 시간을 모르고 오셔서 한참 기다리셨으면서도 인자하게 웃으며 돌아가시던 모습이 큰 힘이 됐다.
“맛과 멋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.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이라 맞는 사람은 맞고, 안 맞는 사람은 안 맞는 거예요.
아우어베이커리는 100%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대신, 우리가 ‘맞는’ 사람들의 100%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.”